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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비를 아끼겠다고 두부랑 고구마, 야채만 먹다가 어느 날 괜히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던 적 있으신가요?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고기를 적당히 먹어줘야하는 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때 선택한 게 우삼겹 소분 냉동이었는데, 솔직히 놀랐습니다.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식비도 잡고 고기도 매일 먹을 수 있을 줄은 몰랐거든요.
소분냉동 한 번으로 일주일 반찬이 해결되는 이유
자취를 시작하면 처음엔 의욕적으로 요리 영상을 찾아보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따라 하려고 보면 필요한 재료가 한두 가지가 아니고, 조미료도 하나씩 사다 보면 오히려 돈이 더 나가는 상황이 생깁니다. 저도 그 함정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결국 라면만 끓여 먹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되죠.
그래서 제가 찾은 방법이 바로 밀프렙(Meal Prep)입니다. 밀프렙이란 'Meal Preparation'의 줄임말로,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미리 손질하고 소분해 두는 방식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재료를 한꺼번에 준비해 두면 매끼 조리 시간이 확 줄일 수 있어요. 우삼겹 밀프렙은 우삼겹 두 주먹에 송송 썬 대파 한 주먹, 다진 마늘 한 스푼을 냉동 밀폐 용기에 넣고 얼려두기만 하면 끝입니다.
우삼겹은 소의 복부 쪽 얇은 고기로, 지방과 살코기가 층층이 쌓인 구조 덕분에 볶을 때 별도의 기름 없이도 고소한 풍미가 살아납니다. 저는 컬러를 이용하는데, 1kg에 17,990원으로 100g당 약 1,790원 수준이라 1인 가구 입장에서 이보다 가성비 좋은 냉동 고기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 냉동실에서 우삼겹이 떨어진 날이 거의 없을 정도인데, 그 이유가 바로 활용도에 있습니다. 밀프렙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요리가 너무 다양하거든요.
- 밀프렙 기본 구성: 우삼겹 두 주먹 + 대파 한 주먹 + 다진 마늘 한 스푼
- 냉동 보관 가능한 밀폐 용기에 1인분씩 소분해 보관
- 100g당 약 1,390원(트레이더스 기준), 대패 삼겹살과 비슷한 가성비
- 고기의 자체 기름으로 조리되어 별도 식용유 불필요
밀프렙 하나로 만드는 1인가구 특식 레시피 5가지
밀프렙을 만들어두고 나서 제가 이틀에 한 번은 우삼겹을 먹었는데, 신기하게도 질리지 않았습니다. 요리마다 다른 양념과 조합이 들어가니까요. 저는 평일에는 불고기나 김치볶음밥으로 도시락을 만들어 가고, 쉬는 날에는 쌀국수나 볶음 가락국수를 특식처럼 즐기는 패턴이 가장 잘 맞았습니다.
1. 쌀국수 레시피
궁중팬에 밀프렙을 넣고 기름이 올라올 때까지 볶다가 물 500ml, 간장 한 스푼, 액젓 두 스푼, 다시다 한 스푼을 넣습니다. 끓어오르면 냉동 쌀국수 면을 바로 넣고 1분 삶은 뒤 후추를 솔솔 뿌리면 완성입니다. 향신료가 없어서 쌀국수를 잘 못 드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갈비탕 스타일 국물이 나옵니다. 여기에 양파절임에 스리라차와 호이신 소스를 1:1로 섞어 곁들이면 매콤 달콤한 맛이 기름기를 잡아줘서 그릇을 비우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2. 볶음우동 레시피
우동사리를 물에 적셔 전자레인지에 2분 돌려두는 사이, 프라이팬에 밀프렙을 볶다가 간장 한 스푼, 고춧가루 한 스푼, 설탕 한 스푼, 다시다 반 스푼을 넣어 양념합니다. 여기에 우동사리와 숙주, 청양고추를 넣고 마저 볶은 뒤 김가루와 계란 노른자를 올리면 이자카야 볶음 우동과 비슷한 비주얼이 완성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우삼겹 기름에 볶아서 그런지 이자카야 것보다 훨씬 고소하고 진합니다. 볶음 우동을 다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넣어 볶아먹으면 그게 또 별미입니다.
3. 김치볶음밥 레시피
요즘 김치 가격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 냉동 김치볶음밥 제품을 활용하면 훨씬 편합니다. 밀프렙을 프라이팬에 볶아 기름이 충분히 나오면 고기는 잠깐 덜어두고, 그 기름 그대로 냉동 볶음밥을 볶습니다. 바닥이 살짝 눌어붙는 게 포인트인데, 고기름 특유의 감칠맛이 볶음밥 전체에 배어들어 별다른 간 없이도 입에 착 달라붙습니다. 마지막에 덜어뒀던 우삼겹과 계란 프라이를 얹어서 노른자를 터트려 비벼먹으면 고깃집 철판볶음밥 느낌이 납니다.
4. 된장찌개 레시피
뚝배기에 밀프렙을 볶다가 물, 고춧가루 한 스푼, 다시다 한 스푼, 된장 두 스푼을 넣습니다. 여기에 찌개용 채소 믹스와 두부를 넣고 끓이면 끝입니다. 우삼겹의 속기름이 된장 국물에 녹아들면서 차돌 된장찌개 못지않은 고소함이 살아납니다. 퇴근하고 혼자 이걸 끓이면서 늘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언젠가 집에 돌아왔더니 이게 이미 끓고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요. 아직은 제가 직접 끓이고 있습니다만.
5. 불고기 레시피
밀프렙 두 개를 프라이팬에 핏기 없이 익힌 뒤 기름을 살짝 덜어내고, 설탕 한 스푼, 간장 두 스푼, 다진 마늘 반 스푼, 미림 한 스푼을 넣고 볶습니다. 미림이란 일본식 조리주로, 누룩으로 빚어 단맛과 감칠맛을 함께 내는 재료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양념에 단맛과 윤기를 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만 저는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편이라 미림을 생략하는데, 그래도 충분히 맛있으니 취향껏 선택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만든 바삭 불고기를 된장찌개와 함께 먹으면 조합이 정말 잘 맞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우삼겹 밀프렙은 냉동 후 얼마나 보관할 수 있나요?
A. 밀폐 용기나 지퍼백에 소분해 냉동할 경우 통상 3~4주 안에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파와 마늘이 함께 들어 있어 장기 보관하면 향이 날아갈 수 있으니, 2주 내에 소비하는 게 가장 맛을 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3주 이내로 쓸 양만 소분해두는 방식이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Q. 불고기에 미림을 꼭 넣어야 하나요?
A. 미림은 감칠맛과 단맛을 끌어올리는 재료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저도 조금 더 깔끔한 맛을 선호해서 생략하는데, 그래도 간장과 설탕만으로 충분히 맛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림이 없다면 설탕을 살짝 더 넣는 것으로 대체해도 무방합니다.
Q. 대파나 마늘 없이도 밀프렙이 가능한가요?
A. 우삼겹만 단독으로 소분해도 됩니다. 다만 대파와 마늘을 함께 얼려두면 볶을 때 향이 고기에 배어들어 요리마다 기본 풍미가 살아나는 장점이 있습니다. 번거롭다면 시판 다진 마늘 튜브를 활용하면 훨씬 간단하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결론
1인 가구 식비 문제는 결국 '무엇을 쟁여두느냐'에서 갈립니다. 건강식만 고집하다 무기력해지고, 외식 비용은 눈에 띄게 불어나는 상황을 저도 경험했습니다. 그 해답으로 찾은 게 우삼겹 밀프렙이었고, 이틀에 한 번씩 고기를 먹었는데도 식비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준비는 정말 간단합니다. 우삼겹에 대파와 마늘만 넣고 소분 냉동하면, 이후 조리는 라면 끓이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쌀국수로 시작해서 볶음 우동, 된장찌개, 불고기까지 다양하게 활용해 보시면, 혼자 사는 밥상이 생각보다 꽤 풍성해절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