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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5분이면 집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요?
저는 맥시멀리스트로 거실 한가득 피규어와 식물, 장식품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방문하면 깨끗하고 예쁘다며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제가 그렇게 부지런한 사람이 아닌데도 집을 잘 가꿀 수 있었던 이유를 알려드릴게요. 단, 루틴의 내용은 집 구조와 생활 방식에 맞게 조정해서 각자 적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청소 체크리스트, 어떤 공간부터 잡아야 할까
데일리 청소 루틴의 핵심은 매번 대청소를 하는 게 아니라, 공간별로 오염이 쌓이기 전에 미리 차단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더러워진 뒤 치우는 게 아니라 더러워지지 않게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주방부터 시작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저는 싱크대에 설거짓거리를 밤새 남겨두면 아침에 밥을 먹기도 힘들고 찜찜한 기분도 들더라고요. 반대로 자기 전에 싱크대만 비워도 다음 날 아침이 훨씬 가볍습니다. 밥을 먹고 바로바로는 어렵더라도 자기 전에 설거지 + 싱크대 물기제거는 반드시 하고 있어요.
그리고 주방 스펀지는 생각보다 세균이 빠르게 번식하는 곳입니다. 항균(抗菌) 관리, 즉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처리를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이 위생에 중요합니다. 스펀지를 물에 적셔 전자레인지에 2분 돌리는 방식이 그 예입니다. 저는 이 방법을 쓰기 전까지 스펀지 소독이 이렇게 간단하다는 걸 몰랐습니다.
거실과 욕실은 각각 포인트 하나씩만 잡아두면 됩니다. 거실은 소파 위 쿠션과 담요 정리, 탁자 위 이물질 제거 정도면 충분하고, 욕실은 스퀴지(squeegee), 즉 고무 날로 유리나 타일 표면의 물기를 밀어내는 도구로 샤워 후 유리창 물기를 1분 안에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물때(물속 석회질이 굳어 생기는 흰 얼룩) 누적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습관 하나가 욕실 청소 주기를 눈에 띄게 늘려주는 것은 예상밖이어서 자취후배들에게 꼭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는 맥시멀리스트라 거실 장식장에 피규어와 소품이 빼곡합니다. 먼지가 쌓이면 전체적으로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에, 피겨는 먼지가 직접 닿지 않도록 전시장(케이스)을 따로 마련해 두는 편입니다. 장식장 표면은 3~4일에 한 번 가볍게 먼지를 털어주는 것만으로도 훨씬 깔끔해 보입니다. 또 환기할 때마다 창틀에 먼지가 쌓이는데, 물티슈를 쓰고 버리기 전 창틀을 한 번 닦아두는 것이 제 나름의 꿀팁입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환기 빈도가 잦은 계절에는 꽤 효과가 있습니다.
- 주방: 싱크대 비우기, 스펀지 전자레인지 소독, 조리대 닦기
- 거실: 소파 정리, 탁자 지문 제거, 핸디 청소기로 바닥 이물질 제거
- 욕실: 스퀴지로 유리 물기 제거, 세면대·거울 닦기, 수건 교체
- 장식 공간: 3~4일마다 먼지 제거, 피규어는 케이스 전시 권장
- 창틀: 환기 후 물티슈 사용 시 창틀 한 번 닦아두기
맥시멀리스트의 침구 관리, 정리보다 통풍이 먼저입니다
침구는 매일 아침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는데, 저는 이 부분에서는 좀 다른 방식을 씁니다. 수면 중 인체는 평균 200~400ml의 땀을 분비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출처: Harvard Health Publishing). 이 수분이 침구 안에 갇힌 채 바로 정리되면 세균과 진드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침구를 바로 정리하지 않아요. 먼저 돌돌이(점착 롤러 클리너), 즉 끈끈한 롤로 머리카락이나 먼지를 붙여 제거하는 도구로 침구 표면을 한 번 훑습니다. 그다음 이불을 옆으로 밀어 두고 항균탈취제를 뿌려 놓습니다. 이렇게 이불을 열어두면 수분과 냄새가 자연스럽게 날아갑니다. 그리고 퇴근 후 창문을 잠깐 열어 환기를 시킨 다음, 그때 이불을 제대로 펼쳐 정리합니다.
침구 세탁 주기도 현실적으로 봐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주 1회 침구 세탁이 권장된다고 알려져 있지만(출처: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제 경험상 자취 생활에서 매주 침구를 세탁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그 간격을 줄이기 위해 위에서 말한 통풍과 항균탈취 루틴으로 위생을 어느 정도 보완하고,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반드시 침구를 세탁하려고 해요.
침실의 협탁 위 물건은 사용 후 바로 제자리에 두는 습관만 들여도 침실이 훨씬 정돈되어 보입니다. 저처럼 물건이 많은 집일수록, 하나씩 자리를 잡아두는 것이 전체 공간의 인상을 크게 바꿉니다. 처음에는 귀찮지만 며칠 반복하면 아무 생각 없이 손이 움직이게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청소 루틴을 처음 시작하는데 어디서부터 잡아야 하나요?
A. 주방 싱크대부터 시작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싱크대만 매일 비워두는 습관을 들이면 주방 전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자연스럽게 다른 공간으로 루틴이 확장됩니다. 처음에는 딱 한 곳만 목표로 잡는 것이 오래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Q. 피규어나 소품이 많은 집은 청소가 너무 힘들지 않나요?
A. 저도 맥시멀리스트라 이 고민을 오래 했습니다. 피규어는 케이스 전시장에 따로 보관하면 먼지 청소 빈도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일반 장식장은 3~4일에 한 번 가볍게 먼지만 털어도 충분히 깔끔하게 유지됩니다. 꾸미기를 포기하지 않아도 청소 부담을 줄이는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Q. 욕실 물때 청소가 너무 자주 필요한데 줄일 수 있나요?
A. 샤워 직후 스퀴지로 유리창 물기를 닦아내는 습관 하나만으로 물때 누적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1분도 안 걸리는 동작인데, 정기 청소 주기를 늘리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욕실마다 극세사 타월을 하나씩 비치해두면 세면대와 카운터 상판 관리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결론
청소 루틴은 미니멀리스트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저처럼 물건이 많고 꾸미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공간별로 딱 한 가지 포인트만 매일 잡아두면 집을 기분 좋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청소가 아니라, 오염이 쌓이기 전에 미리 차단하는 루틴을 만드는 것입니다.
침구 통풍, 창틀 물티슈 닦기, 스퀴지 물기 제거처럼 1분 안에 끝나는 습관들이 모여 집 전체의 분위기를 바꿉니다. 오늘부터 딱 한 가지만 골라 일주일만 해보시길 권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그 작은 습관 하나가 청소 루틴 전체의 시작점이 됩니다.